Kyle's Life Lab

  보성 여행의 두번째 날이 밝았다. 친구의 강제 에어컨 관광으로 9시반에 일어나 일찍 준비하고 나온다. 원래는 골망태펜션에서 짐을 맡기고 놀려고 했으나 아주머니가 그건 안된다고 하셔서 어찌해야하나 했는데 대한다원 입구에서 짐을 맡길 수 있었다.

  버스 시간표에 맞춰서 펜션 밑에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려서 탑승했는데 대한다원 간다니까 버스기사 아저씨를 필두로 버스안에 할머니들이 모두 "아니 왜 버스타고가~ 걸어가지" 다들 한마디씩 하는게 아닌가ㅋㅋㅋㅋㅋ 그래서 몰라서요 하고 있는데 절대 걸어갈 거리는 아니다!! 네버 ㅋㅋㅋㅋㅋㅋ 엄청 걸림..

입구에서 올라가는 길. 버스에서 외국여자랑 같이 내렸는데 외국인도 우리도 가는 길을 모른다.ㅋㅋㅋㅋ

그냥 쭈욱 올라가면 된다.

가는 길에 있는 간단 녹차밭

분명 어제 저녁 10시에 둘이서 컵라면 3개끓여먹고 잤지만 아침이니까 아침먹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표소 바로 옆에 있는 식당이다. 맛도 나쁘지 않고 양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가성비는 조금 떨어져보인다.

우리가 시킨거는 녹차 제육볶음인데 제육볶음에 녹차가루뿌린게 다닼ㅋㅋㅋㅋㅋ 그런데 중자 25,000원, 밥따로이다. 절대 맛이 없거나 양이 적지는 않다. 밥은 녹차밥이라고 한다.

녹차밭안에 들어가면 녹차자장면이나 녹차돈까스가 파는 식당도 있으니까 잘선택해야한다.

매표소에서 성인 일인당 3,000원의 입장료를 끊고 입구에서 짐맡기고, 안내책자 챙기고 맑은 공기 맡으며 녹차밭으로 올라간다.

우리는 최고봉인 바다 전망대까지 올라가기로 한다. 아따 날씨 덥지도 않고 좋닼ㅋㅋㅋㅋㅋ

중간중간 포토존에서 괜찮은 사진들을 찍을 수 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리위 녹차병 ㅋㅋ

쭉쭉 올라가서 여기는 일반 전망대!

우리는 여기서 끝낼수 없기에 바다도 보인다는 바다전망대로 고고고!!

아.. 다리 터지는 줄ㅋㅋ 헥헥대며 올라간다.

안개가 너무 끼거나하면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는데 운이 좋았다.

들어온 곳이 손톱만해졌다.

바다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길은 뒤쪽에 있는데 훨씬 험하고 녹차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조심히 내려와야한다.

거의 다 내려와서!

녹차밭왔으니까 녹차아이스크림도 먹어주고 ㅋㅋ 친구랑 저질목소리로 어제본 괜사 주제곡 WithU 부르면섴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졸라 못불렄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은 바로 옆에 있는 녹차박물관으로 갔다. 비가 한두방울 떨어져 걱정했지만 이번에 안가면 언제가겠어하고 들어갔다. 성인 일인당 천원의 입장료가 있다.

보성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면 앞에 보이는 굴다리를 건너서 가야한다. 그러나 우리는 또 택시를 탄다. 9,000원 가량 나왔다.

다음은 보성시내 구경 ㅋㅋㅋ 된장남들처럼 시내 다방에서 쌍화탕에 노른자 띄워 먹으려고 했지만 아메리카노로 참아주고 구경하던중 너무 웃긴 옷집발견!

"뽀대나게 입자" 둘이 보고 빵터져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었다.

보성에 왔으면 녹돈삼겹살이지 보성역을 등지고 쭈욱 앞으로 앞으로 가다보면 "녹황우"라는 곳이 나온다. 택시기사 아저씨가 추천해준 곳이다. 생각보다 고급진 가게로 우리랑 안어울려서 뻘쭘했다. 삼겹살 3인분 시켜서 쳐묵쳐묵 ㅋㅋ 1인분에 만원이다. 저기 보이는 햄은 가게에서 직접 만든 것이라고 한다. 

  다먹고 느끼는 거지만 사실 녹차 삼겹살이 일반 삼겹살이랑 다른 점은 모르겠다 ㅋㅋㅋ

  지금은 다 놀고 6시 반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는 KTX안에서 이 글을 적는다.

  언제나 여행은 즐겁고 나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하며, 에너지를 주고 힘을 얻는다. 이런 여행속에서 자연을 보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고 새로운 것을 보고 맛있는 것을 먹고 이러다 보면 참 나는 정말 전체에서 작은 일부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 느낌은 지금 나를 온통 가득 채우고 있는 고민들, 고통들, 걱정들도 모두 하찮고 작은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더이상 걱정하지 말자

  예전에 힘내라, 열심히 살아라 라는 격려를 하지말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왜인지 이해하지 못했으나 요즘에는 어렴풋이 알것도 같다. 굳이 왜 힘내고 열심히 해야할까? 지금은 그냥 살기도 힘든데! 

그냥 살자!

  오늘을 살자!

집가는 중에 친구 이름이 담긴 간판이 보여 찍었다.^^

이번에는 친구랑 힐링여행으로 보성에 다녀왔다.

11일 -> 보성역, 녹차떡갈비, 골망태펜션, 율포해수욕장, 회센타, 전어

12일 -> 대한다원, 녹차제육볶음, 보성시내, 녹돈삼겹살

  이동은 모두 기차를 이용하였다. 가는 기차, 오는 기차 모두 오전에 있어 돌아올때 아쉬워서 환승하는 기차편을 통해 12일 밤에 돌아오는 기차편을 이용하였다.

   확실히 땅끝마을 해남과 가까워서 그런지 약 5시간이 소요되어 가는데 이미 진이 다빠질 정도였다. 아이패드에 워킹데드 안 넣어왔으면 어쩔뻔했는지.. 여기서 하는 이야기지만 워킹데드 꿀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허니잼ㅋㅋㅋㅋㅋㅋㅋㅋ 아래는 승차권이다.

  드디어 보성역 도착!! 정말 고생했다. 보성 전역은 득량역으로 여기도 전통거리로 사람들이 관광을 많이 간다고 하나, 남자놈들이라 일정에 포함하지 않았다.

  생각보다 훨씬 시골이었다. 역앞에서는 할머니들 할아버지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계신다. 

  그리고 기대하고 기대한 보성녹차떡갈비를 먹으러 갔다. 처음에는 거리가 가늠이 안되서 택시를 타고 갔는데 아저씨가 미터기찍지도 않고 기본료만 받으시더라. 그 말인즉슨 바로 걸어가도 십분이면 가는 거리다.

  우리는 녹돈떡갈비, 소떡갈비 한개씩 주는 모듬구이(15,000원)을 2인분 시켰다. 떡갈비도 떡갈비지만 바라 저 반찬들의 향연을!! 선지국과 계란찜, 그외에 수많은 반찬들! 전라도에 왔다는 것이 실감났다. 서울에서는 시키면 반찬 몇개 안나오지도 않는데 말이다.

  다음 숙소로 예약했던 골망태 펜션으로 향했다. 버스로 갈수도 있지만 택시를 타고가는 것을 추천한다. 버스에서 내려서 올라가는 언덕길이 상당히 높다. 택시비도 저렴한 편이다.

골망태 펜션에서 바로본 전경

  골망태펜션에서 가장 폭소했던점은 바로 방키다. 안커보일지 모르겠지만 성인 팔뚝만하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안챙겨갈수도없어 가방에 우겨넣었다. 펜션방은 상당히 깨끗하고 컸다. 에어컨, 드라이기 티비, 냄비, 인덕션 등등 기본시설은 다있다. 주인 아주머니도 굉장히 친절하시다. 단 호텔같은 서비스를 바래서는안된다.

펜션에 있던 녹차밭

  율포해수욕장을 가기위해 펜션을 내려가던중 논,

해수욕장을 가기위해 기다리던중 건너편 꼭대기에 골망태 펜션이 보인다.

  보성역 -> 대한다원 -> 율포해수욕장 을 순회하는 농어촌 버스 시간표이다. 골망태 펜션은보성역과 대한다원 사이에 있다.

  아까 말한 펜션 방키 너무 웃겨서 한컷더!

펜션 주인아주머니가 그렇게 좋다고 설명에 설명을 덧붙여 추천하셨던 녹차해수탕! 그러나 우리는 가지 않았다 ㅋㅋㅋㅋ 친구말로는 펜션아주머니 친척이 녹차해수탕 하는거 같다고 ㅋㅋ

참 운나쁘게도 물이 나가는 썰물때라 물에 발담글수 없었다. 그래도 한번 물에 발담궈보겠다고 친구랑 열심히 갔지만 가다가 갯벌에 발이 너무 빠져서 포기ㅠ 하아.. 

구멍마다 숨어있던 게 

  저멀리 바닷가에 하얀 점들이 엄청 보이길레 뭐지 뭐지 하며 봤는데

으잉? 뭐지????

갈매기 ㅋㅋㅋㅋㅋㅋㅋ

가을 제철인 전어가 있음. 전어가 있으면 가을이 온거임.

그러므로 우리는 전어를 먹기로 함.

횟집들이 많지만 횟집들은 코스요리(무침, 구이, 세꼬시등등)으로 나오기 때문에 세꼬시 매니아인 우리는 회센타를 가기로함.

원통에 물틀어주니까 바다인 줄알고 떼헤엄중인 전어들ㅋㅋㅋ

  아 싱싱하다 싱싱해

  이렇게 신선한 전어를 1kg 25,000원에 사서 회센타 2층으로 올라가면 한사람당 5,000원의 상차림비르를 받고 먹을수 있게 해준다.

  양이 어마어마해... 진짜 뼈가 고소고소하다. 정말 맛있게 먹고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온다. 

  돌아올때 우리의 먹방 여행은 끝낼수 없다며 불닭볶음면, 간짬뽕, 너구리에 스트링 치즈 2개, 계란과자, 포카칩까지 사서 돌아온다.ㅋㅋㅋㅋㅋㅋㅋ

남자놈 둘이서 낄낄대며 괜찮아 사랑이야 마지막회를 보면서 가져온 컵라면 끓여서 치즈 쭉쭉 찢어넣고 스팸까지 얹어서 행복하게 먹었다.

행복이 별거냐 이게 바로 행복이다.ㅋㅋㅋㅋㅋㅋ

  답을 내릴 수 없는 많은 고민과 걱정들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지금은 눈앞의 행복이 행복이다.